Lean LaunchPad 설계 요소 10개와 AI 이후 쓸모를 잃은 2개: 스티브 블랭크 연재 2부
스티브 블랭크는 AI 이후 자기 수업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했습니다. 2011년 Lean LaunchPad를 만든 배경, 수업을 지탱한 설계 요소 10개, 그중 쓸모를 잃은 MVP 관련 요소 2개, 교실 밖에서 달라진 요소 4개를 연재 2부 원문으로 정리합니다.
최재현 · 2026.09.26

자료 기준일: 2026-09-25 (블랭크 블로그 게시일). 자료 기준: 스티브 블랭크의 4부 연재 중 2부 「AI Killed the MVP – Long Live the IUP」. Poets&Quants에 2026년 9월 24일 게재됐고, steveblank.com에 9월 25일 다시 실렸습니다.
지난 글 끝에서 블랭크가 사후 검토 뒤 "강의계획서를 간단히 고치면 된다"고 생각했다가 그것이 증상만 본 판단이었다고 고백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2부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AI Killed the MVP – Long Live the IUP"
AI가 MVP를 죽였다. 이제 IUP의 시대다.
작은 수정으로 끝나지 않은 이유
블랭크는 처음에 수업을 조금 고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씁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아직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훨씬 깊은 무언가가 잘못됐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기본으로 돌아가 다음 질문을 던졌습니다.
- 이 수업을 누구를 위해 설계했나?
- 어떻게 설계했나?
- 왜 거의 20년 동안 확산되고 유지됐나?
- 15년 전에는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기를 바랐나?
- 지금은 무엇을 배우기를 바라나?
순서도 정했습니다. 먼저 교육 철학(무엇을 왜, 어떻게 가르치는가)을 다시 보고, 다음으로 과정 설계(무엇을, 언제, 어떤 순서로)를 정한 뒤, 그 결과를 커리큘럼과 학생용 강의계획서에 반영합니다. 블랭크는 그래야 다음을 할 수 있다고 썼습니다.
"make the changes to match the world as it is, not the world as it was"
예전 세상이 아니라 지금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 맞게 바꾼다.
2011년에 이 수업을 만든 이유
원문에 따르면 2011년 창업 교육의 마지막 과제는 대부분 사업계획서 작성이었습니다. 창업자는 미래를 문서로 쓰고, 투자를 받고, 계획대로 실행하면 된다는 전제였습니다. 린 방식은 반대 전제에서 출발했습니다. 사업을 만들 때 첫날 알고 있는 중요한 사실은 거의 모두 가설이라는 전제입니다.
블랭크는 이때 두 문장을 정리했습니다.
- 기존 조직은 사업 모델을 실행하고, 스타트업은 사업 모델을 찾는다.
- 스타트업은 반복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사업 모델을 찾기 위해 만든 임시 조직이다.
'반복 가능'은 같은 방식으로 계속 팔 수 있다는 뜻이고, '확장 가능'은 규모를 키워도 돈을 버는 구조가 유지된다는 뜻입니다. 원문은 당시 이 생각이 이단적(heretical)이었다고 적었습니다. 블랭크는 돌아보면 수업 설계의 장점은 어느 산업에나 쓰는 공통 틀, 분야별 현장 증거, 매주 결과를 점검하는 빠른 속도, 방향을 바꿔도 된다는 허락을 결합한 데 있었다고 정리합니다.
설계 요소 10개
그림: Steve Blank 연재 2부 내용을 요약해 다시 그렸습니다. 5번과 6번 강조는 작성자 해석입니다. 도식 크게 보기
| 번호 | 원문의 설계 요소 | 원문 설명 요약 |
|---|---|---|
| 1 | 가설 지도로 쓰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 고객, 문제, 가치 제안, 채널, 수익, 비용, 파트너, 활동에 대한 가정을 한 장에 적는다. 세부 사항에서 길을 잃으면 이 지도로 돌아온다 |
| 2 | 수업의 중심인 고객 개발 | 교실 밖에서 고객과 이해관계자에게 가정을 직접 확인한다. 완성 제품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 |
| 3 | 인터뷰 100회 이상으로 패턴 인식 | 지인, 일화, 확증 편향에 기대기 어렵게 만든다. 사용자와 구매자, 말과 실제 행동의 차이가 드러난다 |
| 4 | 가설을 실험으로 | 믿는 것을 적고, 필요한 증거를 정하고, 실험하고, 가설이 살아남았는지 보고한다 |
| 5 | MVP의 첫 역할 | 팀의 기술 역량과 고객 문제에 대한 누적 지식을 보여 준다 |
| 6 | MVP의 두 번째 역할 | 제품뿐 아니라 사업 모델 어느 부분이든 검증하는 최소 결과물. 예: 랜딩 페이지나 A/B 테스트, 가격표, 임상 평가 지표, 부품 목록 |
| 7 | 피벗과 재시작도 정당한 결과 | 기회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발견도 성과로 인정한다 |
| 8 | 높은 강도와 시간 압박 | 매주 마감, 현장 조사, 공개 발표, 직설적인 피드백. 고객에게 들은 증거와 자기 의견을 구분하게 된다 |
| 9 | 실무 경험자가 강사 | 수업 시간은 강의보다 비평과 코칭에 쓴다. 강사는 반복되는 패턴을 보고, 멘토는 분야 지식을 채운다 |
| 10 | 표준 절차와 분야별 내용 | 진행 리듬, 캔버스, 인터뷰 절차, 증거 기준은 고정하고, 인터뷰 대상과 실험 종류는 분야에 맞춘다 |
원문에 따르면 이 설계 덕분에 수업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소비자 제품, 하드웨어, 치료제, 의료기기, 에너지, 기후, 해양, 반도체, 국가안보 분야로 옮겨 갈 수 있었습니다.
블랭크는 이 수업이 미국 연구계에서 채택됐다고 씁니다. 국립과학재단(NSF), 국립보건원(NIH), ARPA-E가 이 수업을 'I-Corps'라는 이름으로 100개가 넘는 대학에서 운영했고, 원문 기준으로 지금까지 과학자 약 1만 명(약 3,500팀)을 교육하고 스타트업 1,400개 이상이 나왔습니다. 이 수치는 블랭크 본인의 서술이며, 이 글에서 별도로 집계를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강의계획서로 5년 뒤 만든 Hacking for Defense 수업은 원문 기준으로 미국 60개 이상 대학과 영국 17개 대학에서 운영 중입니다.
10개 중 2개가 쓸모를 잃었다
원문에 따르면 이제 팀들은 바이브 코딩(AI에게 말로 설명해 코드를 만드는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으므로, MVP는 기술 역량의 증거가 되지 못합니다. 고객 발견, 비판적 사고, 가설 검증, 제품-시장 적합성, 몰입의 믿을 만한 증거도 아닙니다. 블랭크는 그래서 설계 요소 10개 중 2개가 쓸모를 잃었다고 했고, 앞으로 MVP를 Initial Untested Product(IUP, 검증되지 않은 초기 제품)라고 부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원문은 쓸모를 잃은 2개의 번호를 적지 않았습니다. MVP를 다룬 요소가 5번과 6번이므로 작성자는 이 2개로 해석합니다.
AI를 수업에서 빼겠다는 뜻은 없다
"We want students to use AI to the max, just like in the real world."
실제 세상에서처럼 학생들이 AI를 최대한 쓰기를 바란다.
블랭크는 AI를 수업에서 없앨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것이 지금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보기에 AI는 창업자가 새 회사를 만드는 환경 자체를 바꿨고, 그래서 수업도 MVP 이상으로 바뀌어야 했습니다.
교실 밖에서 달라진 요소 4개
원문에 따르면 2011년 수업은 제품 기능과 고객뿐 아니라 사업 모델 전체를 이해하도록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교실과 스타트업 바깥에는 성공에 영향을 주는 요소 4개가 있었습니다.
| 교실 밖 요소 | 원문 설명 |
|---|---|
| 벤처 캐피털 | 스타트업이 얼마를, 언제, 누구에게서 투자받을 수 있나 |
| 제품을 만드는 방식 | 핵심 기술 플랫폼과 개발 도구 |
| 제품을 만드는 비용 |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 팀 규모, 필요 자본 |
| 고객의 도입 방식 | 고객이 제품을 평가하고, 사고, 배치하고, 쓰는 방식과 속도. 직접 만들지 살지 정하는 기준 |
블랭크는 AI가 이 교실 밖 환경과 제품-시장 적합성까지 바꾸고 있다고 보고, 그 변화를 이해해야 수업을 과거가 아닌 미래에 맞출 수 있다고 썼습니다. 이 내용은 연재 3부(steveblank.com 2026년 9월 28일, Poets&Quants 9월 29일 게재)에서 이어지며, 이 연재의 다음 글에서 다룹니다.
작성자 해석: 다른 교육 과정에 옮길 때
이 절은 작성자 해석입니다. 블랭크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5개는 다른 창업 교육 과정을 점검할 때도 쓸 수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과정인지, 처음에 무엇을 가르치려 했는지, 지금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를 먼저 정하고 강의계획서를 고치는 순서입니다. 원문 기준으로 쓸모를 잃은 요소는 2개이므로 나머지 8개는 유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MVP를 다룬 부분은 '무엇을 만들었나' 대신 '무엇을 확인했나'를 묻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블랭크가 실제로 수업을 어떻게 바꿨는지는 연재 4부(steveblank.com 2026년 9월 30일 게재)에서 다룹니다.
이 글은 원문 전체를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따옴표 안의 영어 문장은 원문 그대로 옮기고 바로 아래에 우리말 번역을 붙였습니다. 나머지는 원문 내용을 요약한 것이며, '작성자 해석'이나 '예시'로 표시한 부분은 원문 주장이 아닙니다.
참고한 자료
- AI Killed The MVP – Long Live The IUP, Steve Blank, Poets&Quants, 2026.09.24
